과학전문 작가이자 양자물리학 박사 마이클 브룩수의 <수학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제임스 스콧의 <수학의 쓸모>나 루크 도멜의 <만물의 공식>과 비슷한 내용의 책인데,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작가마다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 생각지 못한 지식을 얻거나 

알쏭달쏭 했던 것을 명쾌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A계열의 종이의 크기가 만들어진 원리가 그렇다.

1제곱미터 넓이의 종이를 절반씩 잘랐을 때 가로 세로의 비율이 똑같게 만들라는 주문으로

수학적 계산을 통해 만들어진 크기라는 것.



B계열 용지의 크기는 다른 책에서 

양의 가죽(양피지)을 이용하여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축으로 키우던 양의 몸둘레 사이즈가 굳어져 지금의 종이 제본 크기가 정해졌다고 본 적이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이해는 바로 허수 i 에 대한 것이다.

물론 제곱한 값이 -1인 허수의 개념이나 그것이 복소수로 사용되며, 

회전 특히 파동과 관련된 식을 설명하는 아주 획기적인 도구가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일랜드 수학자가 허수를  i, j, k(이들의 관계는 위 그림이 나온대로 곱셈의 순서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관계를 형성한다)를 포함하는 사원수로 만들었고,

거기서 더 확장되어 8원수까지 나왔는데...

이 개념이 끈이론에서 10차원 개념이나 원자의 표준모형에서 난해한 특징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단다.



사실 여긴 결코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다.

그래도 어디선가 2×3=6, 3×2=6 이지만 어떤 수는 곱셈 순서가 달라지면 값이 달라진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이 사원수를 말하는 거구나, 했다.

아무튼 재밌게 읽은 책인데,

이 책 얘기를 <독서와 육아> 코너가 아니라 제품개발 소식을 전하는 이 코너에 올린 이유는

아래의 인용문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키를 재는 체중계를 만들기 위해 각도를 구하는 공식을 만들며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수학책을 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학계산기로 수없이 arctan, arcsin 같은 역삼각함수를 누르곤 했다.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기인지라

저자의 저 글이 매우 뜻깊게 다가왔다.

아무튼 이곳은 개발과 창업, 비즈니스에 관한 컨텐츠를 올리는 곳이니 취지에 맞춰 마무리하자면,

앱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고...

꽤 많은 시간 지연이 되긴 했지만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이라 여기며 매주 주말 늦은시간까지 일에 열중이다.

(사실 개발자가 밤을 새고, 난 옆에서 시중을 드는 형식이다. 프로그래머에게 찬사와 박수를...)

iOS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다가

기존에 완성된 안드로이드에도 적용하면 오류를 훨씬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거기에 적용하는 식이다.

그래서 원래 이번주에 구글스토어에 올리려다가, 조금만 더 손을 봐서 이번 주말에 올릴 예정이다.



앱이라는 게 완벽할 수는 없어서

출시 이후에 업그레이드로 해결해 가야할 문제와

크리티컬해서 꼭 보완을 하고 가야할 문제를 구분하고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