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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그리고 스타트업

작성자 날마다자라는아이(ip:121.130.242.226)

작성일 2021-02-10 14:57:47

조회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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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한달 전 쯤 사서 일독한 책이다.

김상욱 교수의 책과 비교하면 매우 소프트하고 인문학적인 책이다.

뇌과학이란 게 원래 그런 듯하다.

인간의 성향이나 경향, 태도, 선택, 결정장애, 욕망, 창의력의 원천 등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혹은 뇌파추적이나 자기영상 등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책의 머리말도 역시 '인간의 숲으로 난 열두 발자국'


이 책을 밑줄 그어가며 재밌게 읽었고,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가방에 넣어 다녔는데

선배형을 만나는 자리에 온 그 형의 딸에게 줘버렸다.

그래서 다시 사서, 한번 더 읽었다.

영감을 주는 부분이 많아서 였다.

이 그래프는 마시멜로 탑쌓기(마시멜로 챌린지) 실험의 결과다.

이 실험은 마시멜로 한 개와 스무 가닥의 스파게티 면, 테이프, 실을 이용하여 18분만에 가장 높은 탑을 쌓는 것이다.

마시멜로의 위치가 탑의 높이가 되는 것.

결과는 놀랍게도 유치원생들은 가방끈이 긴 학생들과 변호사, CEO 그룹보다 탑을 높이 쌓았다는 점.


어떤 미션이 주어지면 이른바 배운 사람들은 모여앉아 그 과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계획을 짠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막판에 시간에 쫓겨 계획을 실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나고, 

결국 탑은 무너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과제가 주어지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문제점이 나타나면 전략을 수정하여 다시 실행한다.

아이들은 실패하는 과정에서 배우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갔던 것이다.

게다가 즐기기까지...


어떤 일을 할 때 보다 깔끔한 과정과 완벽한 결과를 얻는 것은 매우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계획을 짜는 일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으니까.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발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실망과 후회, 에 대한 뇌과학적 해석이다.

우선 실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너에게 실망했어...

실험을 통해 동물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밝혀졌다.

'실망은 뭔가를 끊임없이 예측하고, 그 예측 결과가 실제 결과와 비슷한지 아닌지를 비교하는 능력 때문에 얻게되는 고통'이다.

하지만 후회는 다르다.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의 길을 선택하여 가는 중에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상상(시뮬레이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택한 길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우리는 후회를 한단다.


물론 이 대목은 부드럽지 않다. 내가 선택한 길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실망을 하고, 

가지 않았던 길을 상상하며 후회하는 것은 아닐지... 뭐 그래도 결론은 같다.

가지 않았던 길을 상상하는 능력 때문에 인간만(최근에 밝혀진 바론 원숭이도)이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등한 능력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 따위의 다짐을 하곤 하는데,

그 말은 곧 뇌의 전전두엽(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만든 이마 앞부분의 뇌 영역이다)을 사용하지 않고 살자! 와 같다는 것.

괜히 뜨끔했다.


인간이 왜 얼토당토 않은 미신이나 종교에 빠지는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의 뇌는 어떤 부위가 반짝이는지 등 책은 정말 재밌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것은,

스타트업 회사를 꾸려가는 내게 자극을 주었던 내용이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책을 두 번 읽었던 것이다)

1차와 2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 생산시스템과 분업화의 아이디어 등으로 재화의 생산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했다. 

이에 따라 사회의 부와 권력도 생산시설이나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에게 집중되게 된다.

이에 대한 저항이 두 가지 양상으로 일어나는데 전복을 꿈꾸는 과격한 사회주의 운동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기존 체제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이탈하는 히피운동이 그것이다.

그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마약과 동성애, 집단가정, 포크음악, 반전시위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장벽없이 소통하고, 생산시설을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상을 꿈꿨는데, 그것을 바로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이 지금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디지털혁명의 근간이 되었다.

당시를 대표하는 잡지가 바로 whole earth catalog 인데, 테크 이상주의자였던 스튜어트 브랜드가 만든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구글의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등이 이 잡지의 열렬한 구독자였고, 추종자였다.







생전,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했던 유명한 축사다.

사회로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그가 마지막으로 건네는 저 말이 바로 홀 어스 카탈로그의 폐간호, 메시지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1차 산업혁명은 거대한 발전이 일어나고 100년 쯤 후에 그 시기를 규정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어디서 시작했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 3차 혁명의 여진인지, 또는 사람마다 정의도 달라서 구분할 수 없다.

오히려 너무 많이 말해서 벌써 지겨워지려는 중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지적 유연성이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내 가치관이나 지식이 충돌할 때 내 것을 바꾸는 부드러운 태도를 말한다.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이 갈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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