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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 <파리에서 온 낱말> 그리고 <모스에서 잡스까지>

작성자 날마다자라는아이(ip:121.130.242.226)

작성일 2021-02-11 13:22:37

조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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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2월 1일, 전문적인 앱개발자와 계약을 맺고 

IoT체중계(토리스케일)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심천의 대공방과 우편을 통해 에어토리2 샘플을 받아 테스트했다.

아무래도 중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나머지 시간은 독서로 보내는 중이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세계적인 수학자 - 페르마의 정리를 위상수학으로 풀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하는데 음음 - 김민형 교수의 책이다.


몇 개의 유튜브 강의에서 -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카오스 재단의 강연들은 언제나 재밌다 - 

그는 늘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중얼거리듯 말한다. 

말은 조금 어눌한 듯하지만 찬찬히 들어보면 과학자로서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매우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그런 그는 중1 때 몸이 허약해 학교를 휴학했단다.

그리고 독학으로 공부를 해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 서울대 최초의 조기졸업생이 된다.

한국인 최초의 옥스퍼드 대학 정교수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수학적 사고, 과학적 시각은 진리의 근사치를 찾아가는 과정, 정확한 답이 아니다 적절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수학이란 논리적인 방식을 통해 문제의 정확한 답을 찾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가지 예를 들면 기하학은 진리지만 그것이 내면기하(펄럭이는 깃발 위에 그려진 정삼각형을 떠올리면 된다)에서는 참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는 시공간은 이상적인 수학적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집중을 해야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재밌다.

미분과 적분이 왜 시작됐는지, 데카르트의 좌표계가 수학계를 뒤흔들었는지, 민주주의의 수학적 허점이 뭔지 등도 재밌었지만 오늘을 사는 내게 자극을 주었던 건 이거다.

이것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여러 사상의 주장을 설명하던 '트롤리(궤도열차) 문제'의 버스 버전이다.

차 안에 몇 사람이 있는지, 내가 운전대를 틀면 몇 사람이 죽고, 직진하면 몇 사람이 죽는지,

내가 운전대를 조작할 때 죽게되는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등등 다양한 조건을 두고 질문을 쏟아내고

각각의 사상들은 자신들의 신념에 맞는 답을 내놓는 식이다.

역시나 각자의 정의일 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때 철학자들의 한담꺼리였던 이 문제를 지금은 MIT 공대생들이 질문한다.

자율주행차의 알고리즘을 짜기 위해서다.

윤리나 철학의 문제의 근사치 답을 IT 기술자들이 찾는 과정이다.


두번째 책 <파리에서 온 낱말>은 화장실 같은 곳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특별히 남는 것은 없다.

"네가 뭘 먹는지를 말해주면 네가 누군지 말해주겠다"

이 말이 브리야 샤바랭이 1825년에 쓴 <맛의 생리학>에 나온 말이라는 것 정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폐해 혹은 특징을 소개하면서 자주 등장했던 말,

'당신이 누른 좋아요 버튼 70개면, 당신의 친구보다 당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300개면 당신의 배우자보다 더 잘 알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마지막 책 <모스에서 잡스까지>는 동아일보 기자가 쓴 통신의 발달사다.

인문학 전공자가 전자전기 원서까지 뒤적이며 알기 쉽게 쓴 책이라고 해서 집어들었는데...

기대했던 과학적 지식은 그닥 채워지지 않았다.

봉화를 켜고 끄는 것, 전기를 흐르게 하거나 끄는 것 등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일은

저렇게 코드화해서 보내고 그것을 받아 다시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그것은 오늘날의 코딩작업 즉 컴퓨터 언어로 만드는 방식과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건 이해하겠다.


사실 내가 알고 싶엇던 것은 신호를 증폭하는 진공관의 원리 그리고 진공관을 바탕으로 트랜지스터와 반도체가 나왔는데, 그것이 기능하는 개념과 원리였다.


그래도 통신의 역사를 집약해놓은 것, 헬로라는 말의 창조자, 라디오와 히틀러의 선동 정치, 치정살인극과 무선통신의 위력 등등 다양한 읽을거리는 재밌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페이크뉴스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다.

레거시 미디어인 동아일보의 기자답게 필자는 정보통신 수단의 발전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내는 환경에 대해 우려한다.

물론 이 말은 타당한 면이 있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같은 소수의 미디어 기업들에 소속된 훈련된 기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만드는 뉴스와

어뷰징과 클릭수를 쫓는 온라인 미디어, 1인미디어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 사실 나는 이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기득권을 옹호해온 그들이 외치는 저널리즘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정재승은 <열두발자국>에서 집중화된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방식으로 IT 기술의 발전을 언급했었다.

하지만 필자는 스티브 잡스가 영향을 받았던 히피그룹의 정신, 누구나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집중된 권력에 균열을 일으키는 저항의 정신에 대해 외면한다.

필자는 그들을 단순한 해커그룹이라고 칭할 뿐이다.

예전의 방식과 영향력과 사회적 우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현재의 기술적 진보가 내재한 불온한 씨앗으로 느낄만 하다.


사실 가짜뉴스는 우리 사회가 맞딱뜨린 우려할 만한 현상 중 하나다.

그렇다고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해 기술을 퇴보시킬 수는 없다.

이것을 집단적인 지성으로 정화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은 늘 그랬듯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에 읽은 책들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사회적 갈등과 가짜뉴스, 확증편향을 막아줄 미디어 아이디어를 정리해 언론사에 있는 선배들에게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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