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토리개발노트, 토리라이트정보노트

뒤로가기
제목

[토리라이트] 아기와 잠

작성자 날마다자라는아이(ip:121.130.242.226)

작성일 2020-07-30 17:20:25

조회 189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지난 번 포스팅한 내용 중에 잠을 구성하는 수면 단계를 설명한 적이 있다.

잠의 초반기엔 깊은 비렘수면의 양이 많고, 후반부엔 빨간 원에서 보여지듯이 렘수면 양이 늘어난다.

성인은 저렇게 8시간정도 잠을 잘 때 렘수면이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연령별 권장 수면시간도 지난 번에 올렸던 것이다.


국제수면학회의 자료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엔 잠, 그 중에서도 렘 수면이 태아기와 유년기 아기의 뇌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보면 엄마 뱃속의 태아는 2시간 정도만 깨어있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잠을 자는데, 그 중 렘수면 양이 9시간에 이른단다.

생후 6개월 정도 된 아기는 약 14시간 수면 중 렘수면이 절반인 7시간 정도고,

5세 정도 되면 11시간 중 3시간 20분 쯤 된다.



1시간 정도 렘수면을 하는 성인에 비하면 아기의 그것은 놀랄 정도로 많다.

그 이유는 바로 뇌세포를 연결하고 활성화하는데 렘수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림처럼 신경세포들이 축삭을 통해 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전기 또는 화학물질을 통해 신호를 주고 받는 부위를 시냅스라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 기억, 슬프고 기쁜 감정, 학습 등 뇌의 모든 활동은 이 신경세포들 간의 신호로 구성된다.



이 신경망은 아기때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아동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가지치기(무성한 뉴런의 가지들 중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없애는 과정)를 통해 최적화된다.



신경건축 - 생각, 기억, 느낌, 결정, 행동을 맡을 신경 고속도로와 주변 도로를 건설하는 - 이라는 그런 엄청난 과제를 맡았기에, 렘수면이 생애 초기 발달 단계의 전부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코 놀랍지 않다.... 삶에서 렘수면이 최대에 달하는 시기는 뇌에서 가장 많은 건설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p.122


눈알이 빠르게 움직이는 잠, 즉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에서 눈알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이 시냅스의 전기자극이 왕성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렘수면 동안 각성하고 있는 낮시간의 뇌파와 거의 유사한 뇌파를 나타낸다.



문제는 아기 때 이 충분한 렘수면으로 신경망이 구축되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에 렘수면 부족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관련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자폐아는 비자폐아에 비해 하루 주기 리듬도 더 약하다. 멜라토닌 농도가 밤에 치솟았다가 낮 동안 빠르게 떨어지는 대신에 24시간에 걸쳐서 더 평탄한 양상을 보인다... 자폐아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렘수면의 양이 30~50% 적다.

p. 124



태아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알코올이란다.

또한 젖에 든 알코올 농도는 엄마의 혈액에 든 농도와 거의 같단다.

임신 중이나 모유 수유 중 술을 마시는 것(그것이 저녁에 마시는 포도주 정도라도)은 아기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생우 3~4개월이 되어서야 아기는 하루 주기 리듬에 통제되는 징후를 어느 정도 드러낸다. 시교차상핵이 서서히 햇빛, 기온 변화, 음식(음식을 매우 체계적으로 주기만 한다면) 같은 반복되는 신호들에 연동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강하게 하루 주기 리듬을 따르게 된다.

p. 130

돌이 되기 전까지 아기들은 다상수면퍠턴을 가진다.

단상수면패턴은 저녁에 잠들어서 아침에 깨고, 낮에 한번 정도 낮잠을 자는 패턴을 말한다.

다상수면은 자주 잠들고, 자주 깨는 것 정도의 의미겠다.

단상수면패턴이 만들어지면 긴 수면시간 중에서 깊은 비렘수면의 양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년기 후반(6~8세)을 넘어서면서 이 깊은 비렘수면이 중요해진다.

렘수면동안 깔아놓은 촘촘한 머리 속 인터넷 망을 개인에 맞게 속아내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깊은 비렘수면이 청소년기에 뇌의 마지막 마감공사와 정밀 검사를 수행함에 따라, 인지 기능, 추론, 비판적 사고는 나아지기 시작하는데, 비렘수면의 변화에 비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청소년기의 쥐에게 카페인을 투여하면 깊은 비렘수면이 교란되고, 그 결과 뇌 성숙의 다양한 척도들과 사회 활동의 발달, 스스로 털 고르기, 주변 환경 탐사 등 자기 주도적 학습의 척도들도 지체된다는 점이다.

p. 137

정리하자면,

기억과 학습에서 깊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은 각각 다르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둘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학습효율은 떨어진다.

아기때는 렘수면을 통해 시냅스 배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유년기 말엔 깊은 비렘수면동안 가지치기를 통해 필요없는 배선을 정리한다. 이를 시냅스의 가소성이라고도 표현한다. 뇌는 서른살 까지도 관심분야에 따라 변하고, 집중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변화한 뇌는 다시 초기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또한 깊은 비렘수면 시간엔 면역력을 높여주고, 뇌와 몸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몸을 회복시켜 준다.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의 렘수면 양이 많은데, 렘수면 동안 인지기능이 높아지는 것 뿐아니라 정서지능도 강화시켜준다. 그 결과 사회성이 높아져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게 되었다.



* 지난 번 포스팅을 여럿에게 보여줬더니 시큰둥한 반응이 의외로 많았다.

그들은 사회생활하면서 그렇게 7~8시간을 잘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것,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한다는 것 등을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들으며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오늘 포스팅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이 대목을 읽는 동안 딸아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첨부파일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35).pn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