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몸에 쌓인 피로물질을 청소하고, 뇌에 있는 불순한 단백질을 제거하며,
지친 심장을 쉬게하고, 혈관 벽에 기름칠을 하며,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재충전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잠을 못 잤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폐해를 환기하면 된다.
여기서 정리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층위의 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다.
다른 영장류보다 대여섯 시간 잠을 덜 자는 인간에게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렘수면의 양이다.
인간은 잠의 20~ 25%를 렘수면 상태로 보낸다. 다른 영장류는 평균 9%다.
점토로 사람을 조각한다고 가정하자.
우선 덩어리에서 뭉텅뭉텅 점토를 떼어낸다.
얼굴과 목 쪽에서 많이 떼어낼 것이고, 복잡한 몸통과 팔은 남겨 둔 채 다리 부분에서 길게 떼어낼 것이다.
그렇게 대충의 형상이 잡히면 이번엔 뾰족한 도구를 들고 디테일한 부분을 조각할 것이다.
처음 4시간, 깊은 비렘수면은 우리가 낮동안 있었던 일 중 쓸데없는 것들을 뭉텅뭉텅 제거한다.
식당을 찾아 길을 걷거나 운전대에 앉아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던 것등이다.
그리고 후반 4시간의 렘수면에서 기억할 만한 것들, 학습한 것들, 중요한 감정들을 다듬는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기억을 공고화한다고 하고, 단기저장소에서 장기저장소로 보낸다고도 표현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기억, 학습이 뇌에 새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벼락치기로 잠 안 자고 공부한 것들은 시험이 끝나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고,
보다 능률적인 학습을 위해선 일정시간 잠을 자야 한단다.
<정확한 인지력과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렘수면의 능력 덕분에 우리는 더 지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매일 우리 감정을 조절하는 냉철한 능력 - 우리가 정서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 - 은 매일 밤 렘수면을 충분히 취하느냐에 달려있다.> p.1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