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언어체계도 갖춰지지 않았을 인류가 만들어낸 이 돌인형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자의 후손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자처럼 용맹하고 빠르고 두려움이 없는 집단이 된다.
이는 종교로 발전하고 민족으로 구성되며 신념으로 체계화된다.
이렇게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어낸 인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최강자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사자의 자손이라는 명제는 거짓말이다)을 믿는 능력,
그러니까 공동체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 능력을 생각한다면
벌써 세 번째 집권을 했지만 민주당 빨갱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북한에 갖다바칠 거라고 믿는 극렬한 태극기 노인들도,
수차례 아무일 없이 지나간 심판의 날(휴거)을 경험했음에도 또 하나님을 자처하는 등장한 사람에게 전재산과 자신의 미래와 영혼을 기꺼이 바치는 약 30만명의 생활인들도,
인정할 수는 있다.
물론 이해할 수도, 논리적 설득을 통해 평범한 가치관으로 바꿔줄 자신도,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종식되기 위해선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확신에 찬 신념에 비장미까지 더해진 그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쌓아왔던 것들을 낱낱히 공개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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