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난히 일찍 눈이 떠져서 다시 이 책을 잡았을 정도다.
덧붙여 과거에 읽었던(정확히 말하면 읽다 포기했던) 책을 다시 읽는 또다른 재미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의 내가 붉은 펜으로 밑줄을 그어둔 부분이 나오는데,
지금 보면 그게 또 웃기다. 대체 왜 이 문장에?
아무튼.
시대적으로 거꾸로 읽긴 했지만, 먼저 읽은 김상욱의 <울림과 떨림>도 거의 대부분 이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역시 오래된 책(초판은 2001년이니 20년 전에 나온 책이다)이고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도 재밌게 읽었다.
1963년 강의록인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는 양자역학이 나온 1920년대 이후의 폭발적인 물리학적 성과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당연히 주요 주제는 환원주의, 즉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와 양성자, 전자, 중성자 등의 구조와 결합방식, 운동방식 등이다.
<울림과 떨림> 역시 절대온도 0K에도 멈추지 않는 원자들의 진동을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은 떨리고 있고, 모든 운동은 파동의 방식으로 즉 울림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으며, 이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물론 김상욱도 말하고 있지만, 정재승은 이러한 이론물리학 보다는 인간 세상을 보다 논리적으로 해석하려는 과학자들의 시도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원자들이 모여 세포를 만들고 심장을 만들고 인간을 만드는데,
그리고 전가기적 이유로 인간이 통증을 느끼거나 생각을 하거나 하는데,
그 원자핵과 전자의 운동원리로
위장의 탈이나 사이코패스의 성향이나 돌연사를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