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토리개발노트, 토리라이트정보노트

뒤로가기
제목

[독서 혹은 육아] 김상욱, 정재승 그리고 파인만

작성자 날마다자라는아이(ip:121.130.242.226)

작성일 2020-08-20 13:34:34

조회 216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지식이 뭘까?

아이가 배우는 교과과정 중에서 정말 유용한 학문은 뭘까?

최근에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과학'이다.

물리학, 수학(수학은 우주를 해석하는 언어다), 천문학 같은 문자 그대로의 과학 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과학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사이비 종교나 페이크뉴스, 거짓 선동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생각은 확신으로 굳어졌다.(나는 이것이 인터넷과 SNS 같은 정보의 과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영향도 물론 매우 크게 작용했다.



https://youtu.be/cTXh3P0qBTg

물론 이과를 나오긴 했지만 나도 학창시절 자연과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물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선택과목으로 암기만하면 어느정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생물과 지구과학을 택했더랬다.



그러다 최근 LED 조명기기를 제품화하면서, 빛과 파장(전자기파의 진동속도), 색온도와 직류교류 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하나둘 찾아들어간 유튜브의 과학채널들을 보다가 조금씩 깊이 들어가게 되었다.

김상욱 교수의 강의 영상이나 과학쿠키, 1분과학, 긴급과학 채널이었다.

특히 위에 링크한 김상욱 교수의 부산방송 강의영상은 정말 쉬우면서도 재밌게 빅뱅 이후의 우주와 물질의 생성부터 우주의 힘과 운동, 발전의 원리, 전자기 등에 대해 일별하게 해준다.


짧은 강의영상이나 유튜버들의 개념 설명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조금더 알아보기 위해

몇개의 책을 읽었는데, 그것들이 바로 이 책들이다.

이론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

뇌과학자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그리고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다. 위의 두 책은 읽기를 마쳤고, 어제부터 파인만의 책을 한창 재밌게 읽고 있다.

 

리처드 파인만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오래 했는데,

주로 연구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잠시 1,2학년 학부생들을 위한 입문 강의를 했는데,

그것이 너무나 유명해져서 책으로 묶여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2003년에 나온 것이고, 내 책장에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박혀있던 걸 찾아낸 것이다.

본격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땐 유명한 책이라서 샀지만 결국 이해를 못하고 '역시 물리학은 어려워' 하며 책장에 처박아둔 것이었다.



그런데, 유튜브의 강의영상들 덕에 단편적이었던 지식들이 어느 정도 꿰어지거나(김상욱의 강의들),

활자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을 말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이해했는지(과학쿠키의 수많은 영상들)

중간정도 까지 읽었는데 막힘이 없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했다.


 

오늘 유난히 일찍 눈이 떠져서 다시 이 책을 잡았을 정도다.



덧붙여 과거에 읽었던(정확히 말하면 읽다 포기했던) 책을 다시 읽는 또다른 재미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의 내가 붉은 펜으로 밑줄을 그어둔 부분이 나오는데,

지금 보면 그게 또 웃기다. 대체 왜 이 문장에?



아무튼.

시대적으로 거꾸로 읽긴 했지만, 먼저 읽은 김상욱의 <울림과 떨림>도 거의 대부분 이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역시 오래된 책(초판은 2001년이니 20년 전에 나온 책이다)이고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도 재밌게 읽었다.

1963년 강의록인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는 양자역학이 나온 1920년대 이후의 폭발적인 물리학적 성과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당연히 주요 주제는 환원주의, 즉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와 양성자, 전자, 중성자 등의 구조와 결합방식, 운동방식 등이다.

<울림과 떨림> 역시 절대온도 0K에도 멈추지 않는 원자들의 진동을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은 떨리고 있고, 모든 운동은 파동의 방식으로 즉 울림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으며, 이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물론 김상욱도 말하고 있지만, 정재승은 이러한 이론물리학 보다는 인간 세상을 보다 논리적으로 해석하려는 과학자들의 시도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원자들이 모여 세포를 만들고 심장을 만들고 인간을 만드는데,

그리고 전가기적 이유로 인간이 통증을 느끼거나 생각을 하거나 하는데,

그 원자핵과 전자의 운동원리로

위장의 탈이나 사이코패스의 성향이나 돌연사를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상욱 교수의 강연에서도 나오지만,

오늘 새벽에 읽은 이 대목은 그 어떤 소설이나 시의 문장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별의 후손이다.



내가 최근 딸에게 몇 번 얘기를 해서,

아침에 내 침대에 올라온 딸아이가 책을 보더니 '또 과학책이야?' 했다.

얼마 전에 지구본과 조명등과 거울을 가지고 태양과 달, 지구의 자전과 공전, 아침과 낮이 바뀌는 이유, 여름과 겨울이 생기는 이유 등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그건 재밌었단다.

'나중에 너한테 재밌게 설명해주려고 읽는거야.'

이렇게 말은 했지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양자역학을 설명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첨부파일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33).pn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